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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르 : 드라마, 스릴러

 

▣ 감독 : 존 매든

 

▣ 개봉 : 2017. 03. 29

 

▣ 출연 배우

 - 엘리자베스 슬로운 역 : 제시카 차스테인

 - 로돌포 슈미드 역 : 마크 스트롱

 - 에스미 역 : 구구바샤로

 - 제인 몰리 역 : 알리슨 필

 - 팻 코너스 역 : 마이클 스털버그

 

모듀가 포기한 순간, 그녀가 나타났다! 승률 100%를 자랑하는 '슬로운'

 

제시카 차스테인의 영화를 많이 보지는 않았지만 이 영화에서의 연기는 단연 역대급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승률 100%의 로비스트와 거대 권력의 영미한 전쟁을 다룬 영화이다. 상위 1%의 두뇌만이 모인 치열한 로비스트의 세계에서 100% 승률을 자랑하는 최고의 로비스트 '엘리자베스 슬로운' 그녀는 어느날 한 상원 의원으로부터 총기를 규제하기 위한 법안 일명 '히튼-해리스' 법을 막도록 도와달라는 의뢰를 받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그 의뢰를 단번에 거절하고 오히려 법안을 지지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는데, 함께 일하는 팀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그녀는 굴복하지 않고 치밀하게 전략을 세우기 시작한다. 승리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한 로비스트와 시시각각 위협해오는 막강한 권력간의 스릴 넘치는 로비 전쟁 '미스 슬로운'이다.

 

영화에서 아무 설명도 없이 언급되는 미국의 두가지 헌법 조항이 있다. 수정헌법 제2조와 수정헌법 제5조이다. 저는 몰라서 어리둥절 했지만 영화를 보실분들은 미리 참고하고 보시면 더 좋을것 같다. 원문은 참 말이 긴데 간단하게만 말하면 수정헌법 제2조는 무기를 소지할 수 있는 권리이고, 수정헌법 제5조는 불리한 진술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한 조항이다. 물론 모른다고 영화를 보는데 지장이 생기지는 않지만 그래도 알면 더 좋을 것 같아서 살짝 언급한 것이다. 먼저 영화를 본 느낌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면 저는 이 영화 정말 재밌게 봤다. 근데 약간은 어렵게 느껴질 부분도 있을 것 같다. 마치 실제 로비스트의 모습을 보는것 처럼 리얼하고 전문적이고 일각을 다투는 모습이 많은데 전개 속도도 빠른편이였고 대사량이 많으면서 어려운 편이다. 그래서 이해를 못하고 날려버린 대사가 적지않았다. 한편으로는 내가 이 영화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지라는 걱정이 들고는 했다. 근데 영화를 다 보고 나니까 그렇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대사를 놓치지 않으려 자막에만 집중해서 봤다면 피로감도 높아지고, 재미가 떨어지지 않았을까싶다. 약간 법정 영화나 머릿싸움을 하는 영화에 약하다 싶더라도 그냥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정도만 이해한다면 무리없이 잘 따라갈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영화가 몰입도가 많은 편이다. 물론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저는 제시카 차스테인의 연기가 분명 한 몫했다고 생각한다. 먼저 엘리자베스 슬로운 캐릭터가 어떠한 인물이냐고 한다면 로비스트계에서 이미 정점에 올라있는 실력은 말할것도 없고 빈틈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완벽한 프로이다. 포스터에도 '승률 100%'라고 써있다. 또 지독할 정도로 차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뜨거운 열정이 있고, 팀원들에게 나무가 아닌 숲을 봐라 하면서 정작 본인은 밀림을 보는 통찰력의 마스터이다. 헤어스타일이며, 패션, 업무스타일, 하나하나 흠잡을것 없이 완벽한 캐릭터에 빠져들지 않을수가 없다. 그렇다고 영화에 나온 모습이 다 좋지는 않았는데, 저는 주인공에게 느꼈던 느낌을 네가지 키워드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은 프로, 마녀, 연민 그리고 멍~함이다. 이건 스포가 될 수 있으니 따로 얘기를 하지는 않을건데 영화를 보셨다면 무엇인지 알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이런 생각을 잠깐 했는데, 이 영화가 실화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을 듯 합니다. 이 영화는 실화가 아니고 원작이 있는것도 아니다. 보통 실화 영화는 시작전에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함.' 이런 문구가 뜨지만 그런것도 없다. 다만 영화의 각본이 할리우드 제작사 사이에서 굉장히 혹평받았던 작품이였다. 제시카 차스테인은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서 무려 11명의 실제 로비스트들을 만났고 그들의 삶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그 덕에 이런 완벽한 연기가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매력있는 캐릭터를 탄탄한 구성으로 몰입감있게 잘만든 영화이긴 하지만 아쉬운 부분이 없지는 않았다. 대표적으로 주인공이 어떤 변수때문에 발목이 한번 잡힐 뻔하는 장면이 나온다. 근데 발목을 잡을땐 확 잡던가 해야되는데, 이건 뭐 인형뽑기 기계의 손 마냥 잡다가 스르륵 놓는 모습이다. 이 장면은 굳이 없어도 상관없을 장면으로 보였다. 이런 몇몇 단점들이 분명 있기는 하지만 이 영화는 그 모든것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사이다같은 한방이 있다. 저에게는 그게 좀 크게 작용해서 좋게 느껴진 것 같다.